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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한스경제 박정현 기자 | 주변에서 디지털 구독료에 시름하는 푸념을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인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률은 89%로 국민 10명 중 9명이 OTT를 시청했으며 구독 개수는 평균 2.1개를 넘겼다.
여기에 인공지능(AI) 구독이 별도로 붙기 시작했다. 2023년 등장한 챗 GPT는 상용화 3년만에 국내에서만 1700만명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를 확보했다. 심지어 AI 챗봇이 쇼핑 링크를 통해 상품 구매까지 유도하면서 디지털 구독에서 파생되는 소비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실정이다.
문제는 한국인의 디지털 소비가 토종 서비스보다 글로벌 플랫폼으로 쏠리고 있다는 .이다. OTT뿐 아니라 생성형 AI에서도 해외 서비스의 이용자 규모가 크다. 올해 상반기는 디지털 서비스 이용 확대가 무역수지에서의 새로운 고민거리로 떠올랐다. 국내 이용자가 해외 플랫폼과 소프트웨어에 지불하는 비용이 늘면서 실제 자금의 흐름은 해외로 향하고 있다.
▲ 넷플릭스, 4년 간 OTT 1위 놓치지 않았다
18일 한스경제가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의뢰한 데이터에 따르면 OTT와 AI 서비스에서 국내외 서비스 이용자수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OTT의 경우 넷플릭스는 2022년 1월부터 2026년 8월까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000만 이상을 유지하며 1위를 유지했다. 토종 OTT 1위인 티빙과의 MAU 격차는 최소 1.43배(2024년 8월)에서 최대 3.14배(2022년 3월)까지 벌어졌다.
쿠팡의 자회사 쿠팡플레이의 성장도 두드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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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플레이는 2022년 1월 370만명에 불과했으나 지난달 처음으로 1000만명 이상을 돌파했다. 이 기간 이용자수가 377만명에서 1006만명으로 166% 증가하며 동종 플랫폼 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토종 OTT도 꾸준히 이용자수가 증가하긴 했다. 다만 티빙은 지난 6월 역대 최고치인 969만명의 MAU를 기록한 후 7월 850만명, 8월 815만명으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여기에 합병을 앞둔 웨이브는 MAU가 2022년 1월 502만1611명에서 올해 8월 405만3444명으로 19.3% 줄어들었다. 양사의 이용자 기반이 과거보다 축소된 만큼 합병에 따른 실익이 크지 않다는 업계 시각도 나오는 상황이다.
▲ K콘텐츠 흥행 뒤편…플랫폼은 글로벌 사업자 차지
이용자 규모만 놓고 보면 글로벌 플랫폼의 영향력은 더욱 선명하다. 넷플릭스에서 세계적인 흥행을 거둔 '오징어 게임'과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비롯해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K콘텐츠의 해외 진출은 확대되고 있다.
아이러니한 。은 이 과정에서 K콘텐츠를 소비하는 창구 역시 글로벌 플랫폼이라는 것이다. 한국에서 제작된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통해 세계로 유통되는 동시에 국내 이용자 역시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플랫폼을 통해 K콘텐츠를 소비하고 있다.
OTT는 콘텐츠 경쟁력에 따라 이용자가 움직인다. 티빙의 경우 '환승연애' 등 자체 콘텐츠가 공개되는 시기에 MAU가 상승하는 흐름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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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콘텐츠 자체는 국내에서 만들어지지만 이용자를 확보하고 콘텐츠 소비가 이뤄지는 플랫폼 경쟁에서는 글로벌 사업자가 우위를 。하고 있다.
▲ 챗GPT, 국내 AI 시장 빠르게 잠식
여기에 AI는 OTT가 돌풍을 일으킬 당시보다 빠르게 국내 이용자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챗GPT의 지난달 MAU는 넷플릭스를 앞섰다. 챗GPT는 출시월인 2023년 7월 5만1552명에서 올해 8월 1709만9052명으로 급증했다. 약 3년 만에 331배 이상 늘어났다. 올해 들어서도 1월 1429만9545명에서 8월 1709만9052명으로 19.6% 증가했다.
앤트로픽의 클로드도 빠르게 이용자를 늘렸다. 클로드 MAU는 출시시。인 2024년 7월 8273명에서 지난달 149만9096명으로 성장했다. 구글 제미나이의 경우 구글로 제미나이를 사용하는 것이 아닌 제미나이 별도 앱으로만 봤을 때 11만9846명의 이용자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서비스는 상대적으로 이용자 규모가 작다. SKT의 AI 서비스 에이닷은 2024년 10월 280만4381명까지 MAU가 증가했지만 올해 8월에는 114만9684명으로 감소했다. LG유플러스의 익시오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나 8월 47만3931명으로 50만명의 벽을 넘지 못했다. 뤼튼은 지난해 8월 118만6479명으로 정。을 기록한 이후 올해 8월 21만4451명으로 감소했다.
심지어 국내 앱들은 챗GPT처럼 범용적인 생성형 AI 챗봇 형태가 아니어서 활용 범위에도 한계가 있다. 월별 이용자 수에 등락은 있지만, 글로벌 빅테크가 국내 생성형 AI 시장에서도 이용자 접。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는 흐름은 뚜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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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플랫폼 쏠림, 무역수지에도 영향
해외 플랫폼 쏠림 현상은 실제 지출로 이어지며 자금의 해외 유출이라는 측면에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지식서비스 무역수지는 64억4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10년 하반기 70억달러 적자 이후 반기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K콘텐츠와 관련된 문화·여가서비스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문화·여가서비스는 올해 상반기 7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5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커졌으며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흑자다. K팝과 드라마 등 국내 콘텐츠가 해외에서 벌어들이는 돈이 늘어난 것이다.
반면 지식재산권 사용료는 49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생성형 AI 서비스 사용료 등이 포함된 컴퓨터·모바일 소프트웨어 저작권 수지는 지난해 하반기 23억1000만달러 적자에서 올해 상반기 28억4000만달러 적자로 확대됐다.
박성곤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관련 해외 산업용 소프트웨어와 게임 등 디지털 서비스 사용료 지급이 늘면서 지식재산권 사용료 적자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해외 OTT와 AI 등 온라인 서비스 구매와 구독 증가 역시 적자 확대에 기여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향후 AI 시장에서는 OTT와 달리 플랫폼 자체가 이용자의 핵심 접.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검색과 업무 보조, 문서 작성, 정보 탐색 등 일상적인 활동이 특정 AI 서비스에 고착될수록 플랫폼의 이용자 영향력도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국내 AI 서비스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정부와 업계의 압박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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