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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발레단의 ‘지젤’ 공연 장면. ©국립발레단
‘지젤’은 국립발레단의 간판 레퍼토리인 만큼 발레 팬들에겐 눈에 익을 대로 익은 작품이다. 하지만 오는 10월 정기공연 무대에 오르는 ‘지젤’은 차세대 신예들을 주역으로 대거 발탁해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현역 시절 ‘지젤의 대명사’로 불렸던 김주원 예술감독의 취임 첫 서울 정기공연으로, 오는 10월 13~18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7회에 걸쳐 펼쳐진다.
1841년 테오필 고티에의 구상과 아돌프 아당의 음악, 장 코랄리·쥘 페로의 원작 안무로 탄생한 ‘지젤’은 낭만주의 발레의 정수로 꼽힌다. 순박한 시골 처녀 지젤의 순수한 사랑, 연인의 배신으로 인한 비극적 죽음, 그리고 이를 넘어선 숭고한 용서의 서사를 담고 있다. 특히 슬픔과 충격 속에 숨을 거둔 지젤과 뒤늦게 후회하는 알브레히트가 2막 무덤가에서 펼치는 애절한 파드되(2인무), 달빛 아래 펼쳐지는 윌리(처녀 귀신)들의 서늘한 군무는 깊은 서정미를 선사한다. 국립발레단은 파리오페라발레 부예술감독을 지낸 파트리스 바르의 재안무 버전을 2011년부터 공연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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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월 ‘지젤’ 공연에 주역으로 데뷔하는 이은서(왼쪽부터), 엄나윤, 나대한. ©국립발레단
이번 무대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기존 간판 수석무용수 중심의 안정적인 회차 배치를 넘어, 그간 군무와 솔리스트로 성실히 기량을 다져온 6명의 신예 무용수에게 전막 주역의 문을 활짝 열어줬다는 。이다. 지젤 역에는 간판 수석무용수 박슬기와 함께 드미솔리스트 이은서, 코르드발레 엄나윤·이하연·안수연이 낙.됐다. 네 명 모두 전막 발레 주역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브레히트 역 역시 박종석·김기완·이재우·허서명 등 든든한 수석무용수들과 더불어 코르드발레 나대한과 김윤이 새롭게 합류해 생애 첫 전막 주역 데뷔전을 치른다. 여기에 윌리들의 여왕 미르타와 사냥꾼 힐라리온까지 7회 공연 모두 서로 다른 조합의 캐스팅으로 꾸려져, 회차마다 각기 다른 에너지와 신선한 호흡을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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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원 단장은 “무용수에게 무대는 가장 큰 기회이자 성장의 시간”이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충분히 준비해온 무용수에게 실제 무대에서 자신을 증명할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역시 예술감독의 중요한 책무”라고 캐스팅 배경을 밝혔다. 이어 “선배 무용수들이 다져온 깊은 울림 위에 다음 세대가 자신만의 색을 찾아가며 함께 호흡하는 국립발레단의 새로운 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오는 10월 ‘지젤’ 공연에 주역으로 데뷔하는 이하연(왼쪽부터), 안수연, 김윤. ©국립발레단
주역에 처음 도전하는 신예들의 포부도 뜨겁다. 이은서는 “몸짓 하나하나에 감정을 정직하게 담아 오래 여운이 남는 지젤이 되겠다”고 전했고, 엄나윤은 “미세한 숨결과 눈빛까지 온 정성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하연은 “지젤의 사랑과 숭고한 희생을 값진 순간으로 전하겠다”고 밝혔으며, 안수연은 “설렘과 책임감으로 인물을 깊이 있게 표현하겠다”고 다짐했다. 알브레히트 역의 나대한과 김윤 역시 각각 “어릴 적부터 꿈꿔온 배역인 만큼 큰 감동을 전하겠다”, “뼈저린 후회와 감정을 무대 위에 모두 쏟아붓겠다”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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