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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을 보좌하는 비서실장으로서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21일 청와대 관계자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이날 사의 표명과 관련해 기자들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하기 약 4시간 전 사의를 표명한 것. 이 대통령의 18일 기자회견 이후로도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의 법무부 장관 후보직 사퇴 등 8·30 개각의 후폭풍이 이어지자 인사위원장을 맡고 있는 강 실장의 사의 표명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정치권에선 이번 개각을 두고 이른바 ‘성남·경기 라인’의 비선 개입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강 실장이 총대를 메고 비선 실세들의 책임을 은폐하는 것”이라고 공세를 폈다.
● 비서실장, 성남·경기 라인 갈등설 속 사의
수보회의 참석한 비서실장 8·30 개각을 둘러싸고 청와대를 향한 인사 책임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사의를 표명했다. 국민의힘은 김현지 대통령제1부속실장을 포함한 ‘경기-성남 라인’도 책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한 강 비서실장. 김재명 기자
강 실장은 이날 오전 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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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의원이 19일 자진 사퇴를 발표한 뒤 김 의원의 전직 보좌진의 탄원서가 청와대에 접수됐다는 사실이 알려진 지 이틀 만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사 결과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가 나온 만큼 강 실장 스스로 책임을 지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27일까지 예정된 순방 기간 강 실장에 대한 사의 수용 여부와 후속 인선을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순방 출발 직전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강 실장을 바라보며 “비서실장께서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면서 “아직은 어떻게 할지는 결정을 못 하겠다”고 말했다.
강 실장도 이날 청와대 참모진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 거취와 관계없이 우리의 대오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소처럼 일해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민주당에선 김 의원의 사퇴가 강 실장 사의 표명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의원에 대한 추가 의혹을 담은 탄원서가 청와대에 전달되면서 인사 검증 실패 논란이 더욱 확산된 만큼 누군가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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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주당 의원은 “비서실장이 청와대 내 인사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계속 실장직을 수행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대통령이 직접 기자회견에서 사과한 마당에 비서실장이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예상 가능한 수순”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 실장의 사의 표명을 두고 8·30 개각에서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던 용혜인 의원에 이어 김 의원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이른바 성남·경기 라인 비선 개입 논란이 제기되는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선 장관 후보자 추천 과정에서 김현지 제1부속실장과 함께 성남·경기 라인의 핵심이자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민주당 정무조정실장이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제대로 된 검증을 거치지 못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인사 책임을 두고 강 실장과 성남·경기 라인 간에 내부 갈등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 실장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주장이다.
한 여당 관계자는 “인사 실패에 대한 책임은 인사 라인 참모진이 일괄 사표를 내면 대통령이 선별 수용하는 방식으로 묻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강 실장만 사의를 표명한 것은 성남·경기 라인에 파워게임에서 밀렸다는 해석이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성남·경기 라인의 인사 책임은 실체가 불분명한 얘기”라며 “오히려 이런 논란이 제기되면서 대통령의 부담이 커진 상황을 포함해 비서실장이 총체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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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野, 강 실장 사의에 성남·경기 라인 정조준
강 실장의 사의 표명에 야권은 성남·경기 라인이 인사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인사 농단’으로 규정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성남 라인 비선 실세들의 책임을 은폐하는 카드가 되면 안 된다”면서 김 제1부속실장과 정 전 실장 등을 정조준하고 나선 것.
장동혁 대표는 “정말로 책임을 져야 할 사람들은 청와대를 좌지우지한다는 ‘성남·경기 라인’ 아닌가”라며 “역시 ‘훈식이 형’보다 ‘현지 누나’가 더 센 건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비서실장 교체 정도로 해결될 수준은 진작에 넘어섰다”며 “내각과 청와대를 전면 쇄신해야 한다. ‘종합적인 책임’을 질 사람은 바로 이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정.식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라인 김현지 실장, 정진상 전 실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시켜 인사 농단 의혹을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성숙 국무총리를 겨냥해 “대통령에게 장관 후보자들을 제청한 한 총리도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정작 대통령실 인사 라인과 ‘상왕’ 김현지 실장을 둘러싼 인사 개입 의혹과 책임론에는 침묵하고 있다”며 “이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비서실장만 교체한다면 이는 쇄신이 아니라 희생양 만들기이자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라고 주장했다.
후폭풍이 이어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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